추가령지구대는 원산에서 추가령을 거쳐, 임진강으로 이어지는 긴 협곡을 지칭하는 용어다. 강원도 평강군 고삽면과 함경남도 안변군 신고산면의 경계에 있는 추가령(楸哥嶺)은 해발 752미터의 고개다. 이 추가령은 백두대간을 남과 북으로 양분하는 중간 지점에 있다. 일명 죽가령이라고도 하는 이 고개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지질ㆍ지형을 구분하는 추가령지구대가 북북동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다. 추가령열곡, 추가령구조곡이라고도 한다. 조선 후기 이규경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제47권 「지리산변증설」은 한반도의 산줄기를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기록한 글이다. 그중에 “분수령이 되고, 철령이 되고, 흘러서 대관령이 된다”라고 하면서 추가령 부근을 분수령으로 표시하였다.
추가령지구대는 분수령을 이루는 추가령에서 시작하여 서울을 거쳐 서해안까지 호(弧)를 그리며 전개되는 좁고 낮은 긴 골짜기이다. 이 지대는 남서쪽의 한북정맥과 동북쪽의 백두대간, 북서쪽의 마식령정맥 사이에서 발달하였다 하여 지형상, 지질상으로 남한과 북한을 양분하는 구조선을 이룬다. 예로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잦았고, 서울과 원산을 연결하는 경원가도(京元街道)가 통과하는 길목이었으며, 근대에는 경원선이 개통됨으로써 교통로의 요지가 되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금강산 가는 길목이기도 했다. 추가령에는 통행하는 사람을 검문하는 3개소의 관방(關防)이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삼방협곡(三防峽谷)이라는 이름이 유래하기도 하였다.
어느 때인지는 몰라도 이 일대에 화산이 터졌을 때 땅이 몇십 미터 폭으로 푹 꺼져 함경도에서 한반도를 가로질러 뻗어 내렸는데 이곳을 일컬어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부른다. 강물이 굽이쳐 돌고 물살이 빠른 것은 이 때문이며, 도처에 아름다운 명승지를 낳게 된 내력이기도 하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 수십 척 아래로 흐르는 漢灘江을 이곳 사람들은 “천연적인 하수도가 워낙 좋아 결코 홍수 지는 법이 없다”라고 자랑한다.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철원군을 거쳐 연천군 전곡읍과 미산면 사이에서 임진강과 합류하는 협곡의 강으로 호로탄, 술탄, 호로하 등으로 불렸으며, 신라가 북진할 때는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을 형성하면서 격전지가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한탄강은 협곡이 잘 발달한 지역으로 계곡이 깊고, 물이 풍부하여 명승지가 즐비하다. 이번 기행은 한탄강의 중간 쯤에 있는 포천 비둘기낭폭포를 답사했다.
비둘기낭폭포는 포천 한탄강 현무암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는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있는 지질지형으로 2012년 9월 25일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되었다. 이것은 한탄강 용암지대가 침식으로 골짜기가 형성되면서(開析) 만들어진 현무압협곡에 형성된 폭포로 주변에는 주상절리, 편상절리, 용암지대 등이 발달해 있다. 이름이 이렇게 붙여진 이유는 주변의 지형이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들어간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전해진다. 주변에는 한탄강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든 하늘다리와 마당교 등이 있으며, 시원한 공기를 맡으면서 걸을 수 있는 탐방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