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유행어 총 집합
유행어는 대중들의 숨겨진 심리를 반영하는 언어의 거울.
올 한해도 연예인들의 입과 TV프로그램, CF 등을 통해 인구에 회자되는 유행어들이 쏟아져나왔다.
예쁘다를 「한 미모 한다」는 식으로 말앞에 「한」을 붙이는 말투는
FM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시작해 TV 오락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앞다퉈 쓰면서
일반인들에게 옮겨졌다.
팔뚝이 굵다는 「한 팔뚝 한다」, 수다스럽다는 「한 수다 한다」는 식이어서
바른 한국어법과는 동떨어져 있다.
「당연하지」를 「당근이지」로 표현하는 어법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크게 유행했다.
SBS TV 「LA아리랑」의 이영범이 대표적이다.
개그맨들 역시 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김국진은 「오~ 노우」와 「오 마이 갓!」을 특유의 억양과 함께 히트시켰다.
남희석은 SBS TV 「좋은 친구들」을 통해 「빠라빠라빠라 밤~」을 퍼뜨렸다.
오토바이 경적소리를 본뜬 것으로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할 말이 없을 때 주로 쓰이는 의성어.
서경석은 놀란 표정으로 말하는 의태어 「뜨아~」를,
이경실은 「뭐라고 라고 라고라~」를,
홍진경은 「~한다고요」 등을 꾸준히 써서 유행어 대열에 올려놓았다.
CF에서도 어김없이 유행어가 쏟아져 나왔다.
바닥재 광고에서 이의정이 말한 「무늬만 나무 아니예요?」라는 카피는
「무늬만 호남」처럼 겉다르고 속다른 세태를 꼬집거나 표리부동한 인물에게 쓰이면서
올 한해 CF가 만들어낸 최고의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PCS폰 광고도 여러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개그맨 이창명이 자장면통을 들고다니면서 외친 「자장면 시키신 분」이나,
고소영이 말한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거짓말도 보여요」,
아기가 등장하는 「아빠빠빠빠~」 「아빠래요」 등이 대표적.
컴퓨터광고에서 도둑으로 등장한 김국진이 말한 「밤 새지 마란 말이야」,
달팽이가 나오는 음료수 광고에서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도 히트작에 속한다.
탤런트 김현주가 우동광고에서 「국물이~ 끝내줘요」를,
「파랑새는 있다」에 출연했던 탤런트 박남현이 컵라면 광고에서 「왕입니다요」를 유행시켰다.
또 앵란감자와 불량감자가 등장한 과자광고에서 쓰인
「1등감자가 되는 길은 멀고 험한거야」라는 말도 인기를 끌었다.
사회고발 프로그램도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데 한몫했다.
아이들끼리 쓰는 말이었던 「왕따」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지메를 다룬 사회고발 프로그램들을 통해 퍼져
「전따」 「온따」 등의 유사유행어를 만들었고,
이성친구를 가리키는 청소년들의 비속어 「깔」도 「깔식을 아십니까」라는 고발프로그램을 통해
성인층에까지 알려져 번식력을 자랑했다.
재미있는 TV프로그램이나 영화의 제목도 유행어로 사용됐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 등으로 변형되었고
미혼녀들의 성을 다룬 「처녀들의 저녁식사」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 때문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성인비디오물 「과부들의 저녁식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 MBC TV 「앗! 나의 실수」와 성교육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구성애 아줌마의
「아우성(아름다운 우리아이들의 성을 위하여)」은 제목이 그대로 유행어로 쓰이게 됐다.
사오정 시리즈의 고향인 만화프로그램 「날아라 슈퍼보드」와
「전원주 아줌마」가 등장한 전화광고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짱가」 주제가는
노래방의 인기곡목으로 자리잡기도 했다.(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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