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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세계/一字一言

by 竹溪(죽계)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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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字一言,

 

빛나다, 화려하다, 번성하다, , 꼭대기, 세월, 시간, 중화(중국) 등의 뜻을 가지는 는 모양이 매우 복잡하지만 아주 흥미로운 글자이다. 이 글자는 기원전 11세기에 존재했던 西周 시대부터 있었는데, 이 당시에는 글자 꼭대기의 가 없는 모양으로 꽃의 모양을 형상화해서 만든 글자였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글자의 기본적인 뜻은 초목의 맨 꼭대기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꽃(), 혹은 꽃봉오리를 지칭하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꽃봉오리는 아름다우므로 光彩, 華麗, 文彩 등의 의미로도 확장되었다.

 

의 가장 빠른 글자는 𠌶(꽃 화)로 위에 가 없는 상태였다. 西周 시대의 金文에 이런 모양으로 나타내는데, 이것은 식물의 꼭대기에 피어 있는 꽃송이(꽃봉오리)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꽃 화)의 본래 글자이다. 𠌶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윗부분은 꽃잎의 형상이며, 중간 부분에서 옆으로 그어져 있는 두 개의 획은 꽃받침의 형상이다. 그리고 아랫부분은 줄기와 뿌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그래서 이 글자는 초목이 번화하고 무성한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꽃송이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꽃송이가 많이 모여 있으면 하늘에 꽃이 흩날리는 것과 같은 현상인 비문증(飛蚊症)처럼 불분명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둑한, 어두운, 흐릿한(眼華) 등의 의미로 확장되기도 했다. 꽃이 나뭇가지에 활짝 피면 대개 사람들에게 눈부심(奪目), 아름다움(顯麗), 번성(繁盛), 고움(華麗), 화려(華美) 등의 느낌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는 빛남(光彩), 고운 빛(彩色), 번성, 자랑, 예쁘고 고움(美麗) 등의 뜻으로 확장된다. 는 그 의미를 더욱 확장하여 두 글자를 만들어냈다. 을 거치면서 광채, 영광 등의 뜻으로 확장되어서는 (꽃 과)를 만들어냈고, 六朝 시대에는 를 만들어냈는데, 는 점차 쓰이지 않으면서 사라지고 만 남게 되었다.

 

한편 의 원 글자는 인데, 象形字이다. 갑골문의 글자는 (어린 풀 초)였는데, 후대로 오면서 여러 개의 풀이 있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로 바뀌었다. 춘추 시대에는 글자의 가운데에 해를 의미하는 이 놓여 있고, 네 방향에 가 있는 모양으로 바뀌었다가 전국 시대에 이르러서는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풀 초)로 되었다. 이렇게 되면서 ()는 풀과 나무 등의 식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쓰이게 되면서 점차 부수(部首) 역할만 하게 되었다. 그런 관계로 가 부수로 들어가 있는 글자는 대부분이 초목과 관련이 있는 것이 되었다.

 

𠌶를 기반으로 하여 위에 풀이 무성한 것을 나타내는 를 더해서 번화한 것을 좀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𠌶로는 초목이나 풀 등의 뜻을 정확하게 보여주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대략 戰國時代를 지나면서 이런 모습으로 바뀌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서 글자 위의 가 형부(形符)로 되어 뜻을 담당하면서 초목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아래의 𠌶는 소리를 담당하는 성부(聲符)를 이루었다. 그래서 의 발음은 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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