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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하게 오는 봄
봄은 조용히 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계절 중 봄이 가장 요란스럽게 온다.
더우면 여름이 온 줄 알고
낙엽이 지면 가을이 온 줄 알며
눈이 내리면 겨울이 온 줄 안다.
봄은 색이나 기온 등으로 오기 전에
매우 다양한 소리로 저가 왔음을 알린다.
그래서 봄은 매우 시끄럽다.
이것은 자연을 조금만 살피면 쉽게 알 수 있다.
며칠 전부터는 뻐꾸기가 짝 찾는 소리 내더니
이틀 전에는 거미가 내 앞을 가로질러 갔고
오늘은 장끼가 꿩꿩 요란한 소리를 냈고
까치는 들뜬 소리로 울어대기 시작한다.
그 외에도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새로운 소리가 난다.
봄은 이처럼 매우 소란스럽고 호들갑스럽게 온다.
자연의 색(色)이 바뀌기 전에 나는 소리가 바로 봄이다.
2024년의 봄은 며칠 전부터 이미 시작된 것 같다.
봄을 먼저 느낀다면 좀 더 즐거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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