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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세계/잃어버린민속

雨水

by 竹溪(죽계)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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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水

 

219일은 봄기운이 완연해진다는 우수다.

24절기의 하나인 우수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앞의 는 동사로 비가 내리다 이고, 뒤의 는 명사로 물, 혹은 비를 나타낸다. 그래서 그대로 해석하자면 눈으로 오던 것이 물로 되어 내린다로 된다.

 

원래대로 한다면 雨雨의 형태로 되어서 앞은 내리다 는 동사이고, 뒤는 비라는 명사로 되어야 하지만 같은 글자가 반복되는 모양을 피하려고 를 넣었다고 볼 수 있다.

 

이때부터 눈은 잘 내리지 않고, 주로 비가 내리면서 비가 내릴 때마다 조금씩 온도가 올라가면서 기온이 점점 따뜻해져 가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물론 이것은 농경사회의 특징을 잘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눈이 아주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눈의 양을 점차 적어지고, 비의 양은 점차 많아진다는 뜻이 있다고 보면 된다.

 

이때부터 내리는 비를 봄비라고 부르는데, 양은 많지 않으며, 가늘게 내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봄비는 기름처럼 귀하다는 말이 있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리고, 임의 말 한마디에 이내 마음 풀린다.’ ‘우수, 경칩 다 지나면 얼어 죽는 거지 없다등의 표현도 그래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우수의 기간 역시 15일인데, 다음 절후는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驚蟄이다. 우수는 5일씩 세 부분으로 나누어 그 특징을 설명한다.

 

첫 번째 5일을 一候라고 하는데,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강둑에 늘어놓는다. 이 광경이 마치 제사지내는 것 같다고 하여 수달이 물고기로 제를 지낸다고 했다(獺祭魚). 채소의 꽃이 핀다(菜花).

 

두 번째 5일을 二候라 하는데,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 온다(鴻雁來). 추위를 피해 남으로 갔던 기러기가 북으로 올라가는 시간이다. 살구꽃이 핀다(杏花). 지금 우리나라의 기러기는 거의 북으로 돌아간 것 같다. 며칠 전부터는 부근에 보이던 기러기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세 번째 5일은 三候인데, 초목에 싹이 튼다(草木萌動). 오얏꽃이 핀다(李花). 오얏은 자두나무를 지칭한다. 우수가 끝날 즈음부터는 봄을 알리는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것을 雨水三候라고 한다.

 

우수에 장을 담근다. 이 때에 장을 담그는 이유는 숙성 기간이 길어 가장 깊은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음력 2월에 담근 장이나 3월에 담근 장에 비해 정월에 담근 장이 가장 좋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우수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우수 무렵에는 논둑과 밭둑에 불을 놓아 해충의 알을 태워 버림으로써 충해를 예방하는 작업도 한다.

 

기상예보에 의하면 올해도 우수에 비가 좀 올 모양이다.

 

여러 방향에서 풍년과 같은 좋은 일이 생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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