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일상/2024
殿春과 立夏
竹溪(죽계)
2024. 5. 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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殿春과 立夏
봄은 마지막을 장식하고, 여름은 막 첫 움을 내려는 시간이 전춘이다.
음력으로는 3월이며 양력으로는 5월 초순 무렵이다.
이때는 햇빛은 따갑고 약간 덥지만,
바람은 서늘하게 불고 온갖 초록이 짙어가는 계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는 꽃이 필 때보다 더 좋다고들 말한다.
5월 10일은 날씨가 맑고 바람도 잘 불어 벗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며,
묵은 이야기를 하기에 좋은 날이었다.
반세기에 걸쳐 비슷한 길을 걸으면서 서로에 대한 우정과 신뢰를 쌓았던
국문과 동창생 넷이 북한강 나들이를 했다.
강물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때가 바로 지금이니
녹색 나뭇잎과 어우러져 도도히 흐르는 북한강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청평호반을 거쳐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준
명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바위에 글자를 새겨 놓은
유적인 朝宗巖을 답사한 뒤
上泉에서 虎鳴山을 넘어 복장리로 가는 고갯길을 거쳐 돌아왔다.
상천에서 가평군 福長里로 넘어가는 고갯길은 일명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불리기도 한다.
네 사람은 푸른 강, 푸른 잎, 서늘한 바람, 따뜻한 햇빛과 하루 종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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