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溪(죽계) 2024. 5. 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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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字一言,

 

우리말로도 창이라고 말하는 은 집이나 방, 담장 등에 만든 네모난 구멍으로 빛이나 바람, 연기 등이 들어오거나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창은 사람이 사는 집 지붕이나 방의 벽에 만드는 것과 담장의 중간에 만드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집에 만든 것을 이라하고, 담장에 만든 것을 ()이라고 한다(在墙曰牅在屋曰囱).

 

이 글자의 원래 모양은 (창 창)이었다. 이것은 채광창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집의 위에 하나의 구멍을 뚫어서 빛이 들어오거나 연기가 빠져 나가도록 만든 네모난 것을 나타냈다. 그 뒤에 구멍을 나타내는 (구멍 혈)을 더해서 으로 되었다. 이렇게 되면서 처음에는 象形字였으나 形聲字로 바뀌었다. 중국에서는 현재도 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을 주로 쓰는데, 이것은 의 이체자(異體字)이다. 이 글자는 구멍을 의미하는 아래에 (밝을 총, 충명할 총)을 결합하여 만들었다. 은 마음의 창이란 뜻으로 영혼이 민첩하고 생각이 깊은 것을 나타낸다. 여기에 귀를 나타내는 가 붙으면 (귀밝을 총, 똑똑할 총)이 되기도 한다. 은 아랫부분이 생략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인해 혹은 은 점차 의미가 확대되어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보면서 무엇인가를 들어서 배우다, 알다라는 뜻과 총명하다, 잘 보고, 잘 들어서 배우다 등의 의미로 되었다. 우리가 많이 쓰는 학창시절(學窓時節)이란 표현에 을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학창(學窓)은 배움을 마음의 창으로 받아들여서 깨우치고, 밝아지며, 무엇인가에 통달하고, 많은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지칭하게 된 것이다. 마음의 창을 열고 넓고 인자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외부의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학창, 혹은 배움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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