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계절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원하여 의정부를 거쳐 서울의 동쪽을 남북으로 흘러내려 살곶이 부근을 지나 두모포(豆毛浦)에서 서울을 동서로 관통하는 한강과 합류하는 중랑천의 동쪽 편 둔치에 마련된 서울 장미공원은 조선 시대에 먹을 만드는 장인들이 살아서 붙여진 이름인 묵동(墨洞)에 있다.
중랑천은 도봉동 부근에서는 서원천이라 부르고, 상계동 부근에서는 샛강이라 했으며, 漢川, 혹은 한내라고도 부른다. 또한 속계(涑溪)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선 시대의 정식 명칭은 中梁川이었는데, 내청룡인 낙산과 외청룡인 용마산 사이를 남북으로 흐르면서 한양의 대들보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1911년 일본인들이 중량교(中梁橋)를 중랑교(中浪橋)로 잘못 표기해 놓은 이후에 그것이 굳어져서 지금의 이름으로 되었다. 중랑천의 물은 상계동 지역, 장한평 지역, 뚝섬 지역 등을 적시면서 흐르는데, 이곳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초지와 벌판으로 인해 조선 시대에는 왕실 목장, 사냥터와 군사 훈련장 등으로 이용되었다.
이곳의 장미공원은 2005년 중랑천 둔치 공원화 사업으로 심기 시작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아름다운 장미 터널을 형성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5.15K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미공원과 터널을 만들었다. 지금도 계속해서 장미 터널을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아름다운 강변 둔치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주말은 아니었기에 한가할 줄 알고 장미공원을 찾았는데, 사람이 아주 많아서 놀라웠지만 오랜만에 많은 사람을 보니 즐겁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