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일상/2021
노을부르스
竹溪(죽계)
2021. 9. 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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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에는 회암사(檜巖寺)라는 사찰의 터가 남아 있다. 고려말까지 전국 사찰의 총본산이면서 승려의 수가 3,000명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크기의 절이었으나 퇴락하여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고려 때 승려인 나옹(懶翁)과 조선의 승려였던 무학(無學)의 부도와 탑비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스승인 무학을 머물게 하면서 자신도 자주 왕래하였는데, 주변 산세를 보기 위해 칠봉산(御登山)에 올랐다가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20여리 떨어진 고개로 내려왔다고 하여 이곳 이름을 어하(御下)고개라 하였고, 그 아래 동네를 어하마을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이곳에서 서쪽을 보면 고구려 시대에 군사적 요충지였던 독바우(瓮巖)와 도락산(道樂山), 불곡산(佛谷山) 등이 보이는데, 해가 질 때 노을이 특히 아름답다. 오늘은 유달리 노을이 아름다워서 사진 몇 장을 찍어 보았다.
칠봉산, 혹은 어등산은 조선시대 왕들의 사냥터였다고도 하는데, 세조가 말년에 죄를 뉘우치면서 올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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