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일상/2021

자연으로 시간 읽기

竹溪(죽계) 2021. 1. 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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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시간 보기

 

며칠 전부터 산에서는 뻐꾸기가 짝을 찾는 구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늦가을에는 추위를 피해 한반도로 내려왔던 솔개가 더 남쪽으로 내려갔었는데,

 

이제 곧 다시 올라와 북쪽으로 멀리 날아갈 것이다.

 

자연은 한순간도 머물지 않고 변화하며, 어김없이 때를 찾아서 돈다.

 

그것에 순응하며 사는 존재는 행복할 것이나

 

그렇지 못한 존재는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봄을 기다리는 정몽주의 시 한 편을 감상한다.

 

春興

 

春雨細不滴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

밤중에야 조그맣게 소리 들리네

 

雪盡南溪漲

눈 녹아 남쪽개울 물 불었으니

 

草芽多小生

풀의 싹도 여러 갈래 나오겠네

 

지금부터는 강력한 한파나 긴 추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곧 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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