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의세계/기생이야기
[스크랩] 藝壇一百人 2회- 주산월(朱山月)
竹溪(죽계)
2014. 10. 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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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일백인(藝壇一百人) (2회) 주산월(朱山月) |
산월이라는 이름이 화류계에는 적잖이 하지만 그 중에도 주산월이라 하면 기생계의 한 채색을 더한 인물이라. 본래는 평양부 태생으로 여덟 살부터 기생학교에 입학하여 가무음곡을 배우는 여가에 항상 유의하는 것은 서화뿐이라.
서화 중에도 매․난․국․죽(梅蘭菊竹)과 노안(蘆雁) 등이 제일 특장이더라. 붓대를 잡고 반쯤 고개를 숙이어 힘들이지 않고 왕래하는 붓끝에는 구름이 날아오르는 듯, 삽시간에 일폭 명화를 지여내니, 가위 천재라 일컬을지라.
얼굴을 풍후하고 태도는 단아하며 성질은 온순하고 겸하여 가야금, 양금, 남무, 입무 등이요, 평양에 유명한 수심가에 잘하고 못하는 것은 다시 물을 것도 아니로다.
대정 원년(1912년) 5월경에 뜻이 있어 경성으로 올라오니 그때에 나이는 19세라. 경성에 있는 기생 등은 모두 사나이를 데리고 있는 것이 눈에 거슬리어 항상 개량하기를 유의하나 화류계에서는 주제넘다는 비평을 들었더라.
“저는 어려서부터 기생으로 나왔던 까닭으로 이왕 기생 노릇을 하는 바에는 한번 개량을 하여 볼까하고 무부기 조합을 창설하였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남의 반대도 많았지요마는 지금에는 간신히 차서가 잡혔으니까 이제는 뿌리가 박히게 된 모양이올시다.
아무쪼록 여러분께서도 우리 무부기 조합을 찬성하여 주시오.” 하는 입모습에는 애교가 가득하고 간간이 금니도 반짝반짝.
(매일신보 1914. 1. 29)
출처 : 손종흠의 홈페이지
글쓴이 : 淸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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